CS에 이어 독일의 도이치뱅크에 대한 위기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CDS는 급상승하고, 주가는 급락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위기설이 제시됐는지,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떤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도이치뱅크 소개
도이치뱅크는 독일의 최대 상업 은행이자 투자 은행입니다. 이름 때문에 독일의 중앙 은행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이 아닌, 국민 은행과 같은 상업 은행입니다.
스위스의 UBS, 영국의 바클리스 캐피털과 함께 유럽의 유일한 벌지 브래킷 투자은행 중 하나입니다. 즉,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일 큰 8개의 은행 중 하나입니다.
2. 도이치뱅크 파산 위기?
최근 SVB 파산, CS 인수합병에 따라 은행들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이전부터 문제가 제기 되었던 도이치 뱅크의 주가 급락 및 CDS 상승으로, 다음 타자는 도이치 뱅크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2016년에 한번 위기론을 맞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제 2의 리먼"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유럽에서 당시 큰 어려움을 겪던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의 채권을 대량 매입하며 구제 금융에 나섰고, 이에 도이치 뱅크에 대한 신용도가 급락했었습니다.
실제로 19년도에 실적 부진이 찾아오자, 금융 구제에 대한 여파가 뒤늦게 찾아와, 당시 직원의 20%를 해고하고, 740억 유로의 자산을 전부 매각했습니다. 이 정도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것은 금융권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후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계속 취약점이 드러나던 도이치뱅크가,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서 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은행들의 연쇄 파산이 이어지자 CS의 다음 타자로 지목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3. 세계의 반응
하지만 전 세계의 반응은 시큰둥 했습니다. 특히 월스트리트의 의견은 "도이치 뱅크는 줄곧 흑자를 내오던, 건실한 기업. CS와는 다르다"고 선을 자르기도 했습니다. 독일 총리와, 중앙은행 총재도 "도이치 뱅크는 문제 없다"며 딱 잘라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은, 다른 유럽 은행들은 CS사태가 잠잠해진 뒤 AT1 채권의 가격이 올랐지만 도이치 뱅크는 계속 급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AT1 채권을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원금이 100% 보장되지는 않는" 채권을 말합니다. 즉, 은행이 망한다면 휴지조가리가 될 가능성이 큰 채권입니다. CS에서 최근 22조 정도의 채권이 0원이 된 전례가 있습니다.
즉, 시장에서는 아직 도이치뱅크가 원금을 100% 보장해줄 것이라고 믿기 힘들어하는 눈치입니다. 이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키고자 도이치뱅크는 "후 순위 채권을 조기 상환하겠다"며 자본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습니다.
저 또한 도이치뱅크가 CS와 같은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진 않습니다. CS는 정말 투자를 이상하게 해서, 이미 예전부터 망했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도이치뱅크는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입니다.
단순히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급락 및 CDS 상승을 한 것으로 추측되기에, 조용히 넘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블랙 스완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에 두려워하는 것보단 후에 사태가 터졌을 때 대처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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