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연구소를 포함하여 삼성전자 DS부문의 다양한 사업부를 총 정리하고, "피자"를 예로 들어 쉬운 비유까지 했습니다. 새로운 공채 시즌이 열렸는데, 이번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필자 소개
삼성전자가 좋아하는 사람과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또한 그중에서도 누구보다 취업 준비생의 입장과 눈높이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삼성전자 DS 반도체 연구소 현직자이며, 누구보다 취업 준비의 고통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15살 이후로 10년간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었고, 인턴 지원까지 합해서 6수(5번의 불합격) 후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누구보다 삼성전자라는 기업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삼성전자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지인들을 대상으로 취업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취업성공공모전"에서도 2차례 수상을 하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잘 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뿌듯한 마음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보따리들을 하나씩 풀어 나갈 텐데, 오늘은 기초 중에 기초, DS 부문의 사업부에 관해서 총정리를 했습니다. 정말 하나도 모른다면 본인에게 맞는 사업부는 어디인지, 이번 포스팅을 통해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2. 삼성전자 분류
삼성전자는 크게 DS (device solution)와 DX (Device Experience)로 나누어집니다. DX는 쉽게 생각해서 모바일, 가전 사업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오늘은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DS 부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삼성전자 DS사업부는 1) 메모리 반도체 vs 시스템 반도체, 2) 연구소 3) LED 사업부 4) 설비 관련 사업부 5) 기타 사업부 총 5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메모리 vs 시스템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삼성전자 내에서도 가장 큰 사업부가 메모리 사업부, 파운드리 사업부 2가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먼저 메모리 사업부는 삼성전자의 현재 가장 큰 캐시 카우 (cash cow)로서,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제품별로 크게 디램(DRAM)과 플래시 (NAND FLASH)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담당하고 있는 사업부는 파운드리 사업부와, 시스템 LSI 사업부 (S.LSI)가 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고객으로부터 반도체 회로를 위탁받고, 실제로 공장을 돌려서 이를 제품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반면 시스템 LSI 사업부는 이러한 고객의 입장에 서있는 자들로, 시스템 반도체의 회로를 설계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설명이 어렵고 이해가 잘 안간다면 아래에 있는 "피자" 비유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 연구소
삼성전자 DS 부문 내의 연구소는 반도체연구소(반연)와, 종합기술원 (종기원)이 있습니다. 둘 다 연구소인 것은 맞지만, 알고 보면 둘의 성질이 많이 다릅니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연구하는 기술의 시점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반도체 연구소는 비교적 양산에 가까운 기술을 연구합니다. 즉, 아무리 늦어도 5년 이내에는 사용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합니다.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많이 맞추고, 이 기술이 양산시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합니다.
반면 종기원은, 이와는 훨씬 더 멀리, 미래의 기술들을 바라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구소, 대학원의 느낌이 나는 곳이 종기원입니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고학력자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설비 관련 사업부
설비 관련 사업부에는 글로벌 인프라 & 총괄(글인총)과 설비기술연구소 (설비연)이 있습니다. 먼저 "글인총"의 경우, 쉽게 생각해서 반도체를 만드는 공장을 유지, 보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건설, 전기, 공조/배기, 화학물질, 환경안전 등을 항시 점검하여 반도체 공장이 끊임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반면 "설비연"의 경우, 그 공장 내부에서 사용하는 설비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합니다.반도체를 만드는 설비를 직접 연구하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설비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더 좋은 제품을 만들 방법은 없는지, 혹은 새로운 설비를 도입했을 때 결과는 어떤지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는 곳입니다.
4) 기타
그 외의 기타 사업부에는 LED사업부, 반도체 후공정을 담당하는 TSP총괄, SW를 담당하는 혁신센터 등이 있습니다.
3. 사업부 비유
앞서 설명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을 것 같아서, "피자" (반도체)가게로 비유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피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밑그림(회로)을 그려야 합니다. 어떤 재료(수동소자, 능동소자)가 들어갈지, 어떤 조합과 어떤 배치를 해야 효율적이고 최상의 맛을 낼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됩니다. 시스템 반도체 제품에 관해서 이러한 고민을 하는 곳이 시스템 LSI 사업부입니다.
반면 위탁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이러한 밑그림을 실제 피자로 만들어주는 공장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피자 황금 조합 밑그림(회로)을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찾아냈지만, 이를 대량 생산을 못하는 고객들을 대신하여 본인들의 공장으로 피자를 만들어서 넘겨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입니다.
이러한 피자 공장이 24시간 돌아갈 수 있도록 공장에서 발생하는 발열량을 조절하고, 오븐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고, 법적인 환경 규제까지 대응하는 곳이 글로벌 인프라&총괄입니다.
반면 피자 공장 내에서 사용하는 오븐이나, 반죽을 하는 기계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연구하는 곳이 설비기술연구소입니다. 단적인 예시로 설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바꾼다거나, 설비의 가동 방식을 바꾼다거나, 기본 오븐 대신 화덕 오븐으로 피자를 만들어본다거나 등, 다양한 연구를 끊임없이 진행하여 최적의 피자 제조 방식에 도움을 주는 곳입니다.
기초 중의 기초, 사업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피자"의 예시가 마음에 안든다면, 본인 만의 비유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됩니다. 취업의 모든 과정은 내가 그들에게 관심이 있음을 입증하고, 쓸모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산업과 사업부에 대한 본인만의 이해를 가지고, 완벽한 비유를 할 수 있다면 관심 입증에 더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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