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자체가 시집! 이승윤 꿈의 거처 총 정리

안녕하세요 채너립니다~ 이승윤 님의 정규 2집 꿈의 거처에 대한 전체 리뷰가 끝났습니다. 오늘은 하나씩 보기 귀찮다는 분들을 위해서, 전체 앨범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노래 자체만 들어도 좋지만, 아래의 각 트랙별 주제와, 전반적인 음반의 흐름을 이해하신다면 한층 더 깊게 이번 앨범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1.꿈의 거처 소개

공허가 내 삶을 모두 빼앗기 전에 선수를 치자. 앨범이나 일단 내자. 그리고 이 곳에 내 모든 것을 전부 다 쏟아붓자. 우선 그게 먼저가 되고, 이후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얘기하자고 다짐을 한 것이 작년 4월. 그리고 지금은 2023년 1월 1일. 약 9개월 정도의 여정이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이 앨범을 녹음하며, 제작하며 참 좋았습니다. 아주 힘들기도 했지만 조금 뻔한 말이라도 그것조차 추억이었습니다.

이 앨범은 너무 당연하게도 셀 수 없는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도와준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공동 프로듀싱을 맡아준 조희원에게는 특별히 한 번 더 감사하겠습니다. 이 앨범은 우리의 공동 작품입니다.

제 노래를 기다려주시는 팬들이 있다는 걸 알고있다는 건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덕분에 나의 안식처가 될 앨범이 하나 또 나왔습니다.

저는 이만 살아 보러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승윤 꿈의 거처 앨범 소개 글입니다. 팬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글이고, 그의 모든 말에서 겸손이 느껴집니다. 

 

 

2. 수록곡

1) 영웅 수집가

누군가를 함부로 영웅으로 만들고 함부로 상징으로 삼고 함부로 찬양하다가 함부로 내치는 일들에 관한 곡이다. 우린 그저 앵무새처럼 내가 원하는 말을 해줄 누군가가 등장하길 바랐던 것 뿐이면서 말이다.
- "영웅소집가" 소개글 - 

 

영웅소집가는 대중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담겨있습니다. 본인들의 취향대로 영웅(=연예인)을 수집(=좋아하는)하고, 질리면 버려버리는 소모품으로 생각한다는 내용입니다.

 

 

2) 말로장생

이러니저러니 해도 가장 잔인한 건 ‘말’들인 것 같다. 시대가 변하고 가치가 쉽게 전달되는 시대에 이 세계는 거대한 칼럼 같다. 우린 말로 서로를 죽이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말을 또 만들어낸다. 아 모르겠고 나는 자막 없는 체온을 너와 나누고 싶다. 라는 말을 또 엄청 길게 말해버렸네. 건투를 빌어! 건투를 빌어줘!
- 말로 장생 - 

제목부터 매우 시적이고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곡입니다. "말"로 장생 / "말로" "장생" 등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죠...

 

 

3) 누구누구누구

누구도 누군가의 삶을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삶의 척도는 저마다 다 다른데 우린 항상 이해하는 척도 너무나도 잘하지.

 

3번 트랙까지는 대중에 대한 전체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이 담겨있습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기준이 다른데, 모두들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남들을 쉽게 평가한다고 비판하죠. 각양 각색의 사람들과 그 사람만의 기준을 존중해야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4) 꿈의 거처

불안해. 여전히 불안하고 어려운데 내가 가진 고장난 나침반이 어딜 가리키더라도 결국 그 끝에 너가 있을 것을 알아. 그래서 불안하지만 불안하지 않아. 걱정되지만 걱정되지 않아. 상관 있는 것들이 상관 없어. 나 이제 알아. 내 꿈의 거처는 너야.

처음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곡입니다. 이 모든 아픔과 슬픔 속에서 혼란스럽지만, 그 끝은 너가 있을 것을 알기에, 너가 있기에 나는 버틸 수 있다고 얘기하는 곡입니다. 약간 팬송, 러브송의 느낌이 들죠

 

 

5) 시적 허용

내 모든 바람들은 마치 시적 허용처럼 소망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현실에 상주 하지 못 하는 내 마음들이 머무를 주소는 어디일까

현실과 이상간의 괴리를 노래한 곡입니다. 시적 허용도 말도 안되는 허황된 표현이지만, 결국에는 허용 되듯이 현실에서의 꿈(이상)도 허용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6) 1995년 여름

최지인 시인의 동명 시를 가지고 만든 노래.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슬프다고 말하자.

 

음악적으로도, 가사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실제 친구이자 시인의 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서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7) 야생마

신선한 누군가에 열광하며 울타리로 데려와 놓고 남들처럼 하지 않는다고 타박하거나, 너무 남들과 같아졌다며 실망하는 모습에 관한 곡. 장단이 너무 잦고 많고 어렵다. 그냥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뛸래

 

다시 대중에 대한 비판이 담긴 곡을 노래합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전에는 비판을 하고 끝났다면 이번 7번 트랙에서부터는 나는 거기서 벗어날 것이다라고 얘기합니다.

 

8) 비싼 숙취

성취에는 왜 항상 숙취가 뒤따르는가에 관한 곡. 꿈이란 건 이뤄도 이루지 못 해도 공허함이 남는구나. 가능하다면 공허가 없는 꿈을 찾고 싶다.

 

이승윤님이 무명생활과 현재의 인기 사이에서 갈등하고 예전의 소박했지만 확실했던 행복을 그리워하는 느낌의 노래입니다. 성공을 비싼 술에 비유했단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9) 웃어주었어

무언가를 너무 오래 붙잡았다. 너무 오래 출발선 뒤에서 기다리기만 했다. 세상을 마주하고 살아간다는 건 겁이 났거든. 나는 이제 출발하려고 해. 이제야 첫 걸음을 걸어 보려 해. 그리고 그 결심은 거대한 명분이나 어쩌고저쩌고가 아니라 사소한 위안에서 시작되었어.

 

큰 선택에 두려워서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해 용기를 주는 곡입니다. 큰 결정은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10) 기도보다 아프게

매일 태어나는 슬픔들 앞에 무력했던 순간들에 관한 곡

 

어떤 한 비극을 생각하며 작곡한 노래입니다. 노래를 들으시면 바로 어떤 사태를 말하는지 짐작이 가실 것 같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슬퍼하고 무기력해했던 당시의 감정을 잘 묘사했습니다.

 

 

11) 한 모금의 노래

내가 가진 게 한 모금의 노래 정도뿐이야. 이 노래가 네가 잠시 쉴 수 있는 순간이 되면 좋겠다.

 

위로를 하는 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노래라고합니다. 위로하는 자들은 보통 남에게 잘 기대지 않더라고요. 그들에게 이 노래가 한 순간이라도, 한 모금이라도 목을 축이는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2) 애칭

관계를 맺음에 있어 애칭이란 그 관계의 챕터 전체를 대변한다. 그 시절이 끝나면 나는 앞으로 그 이름을 들을 일이 없다. 그땐 싫은 척 했지만 한번만 더 그 애칭을 들어 볼 수는 없을까

 

애칭은 팬송으로 추측되며, 싱어게인 당시의 자신을 좋아해준 사람들을 위한 노래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자세한 트랙별 리뷰는 하기 글들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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