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0% 급등의 진짜 이유

미국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장 마감 후 25% 정도 급등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기업의 실적이 잘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승에 진짜 원인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주문 와" 단숨에 주가 25%↑…엔비디아가 보여준 'AI 열풍' - 머니투데이

 

가장 큰 이유는 CEO의 발언으로 생각되며, 오늘은 이러한 CEO 발언에 대한 분석과, 지금 엔비디아를 사도 괜찮을지에 대한 고찰을 해보겠습니다.

 

 

 

 

 

 

 

1. 엔비디아란

엔비디아란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는 대표적인 Fabless 기업입니다. 엔비디아의 가장 주력 상품은 그래픽을 처리하는 핵심 장치인 GPU, 즉 그래픽카드입니다. 

 

사실 PC 시절 초중반까지는 CPU가 GPU보다 훨씬 중요하였습니다. 복잡한 연산을 실행하면서 인간의 두뇌를 담당하는 CPU와는 달리, GPU는 단순 작업밖에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사양 GPU들은 디자인이나 건설, 영상, 게임 등 전문직에서만 사용하는 부품이었고, 범용적으로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러한 GPU를 범용적인 상품으로 바꾼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영상 기술이 상용화되었습니다. 유튜브가 일상 속에 자리 잡았고, 많은 일반인들도 직접 영상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이 폭증하며, 이를 송출하는 "서버"에 대한 수요 증가가 나타났고, 이로 인한 그래픽 카드의 수요가 폭증했습니다.

 

둘째, 가상 화폐의 등장입니다. 가상 화폐는 복잡한 연산보다는 단순 작업을 끝없이 반복하여 더욱 빠른 시간안에, 더욱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산 가치가 상승하며 가상 화폐 시장 자체의 크기가 커졌고, 많은 기업들과 일반인들까지 채굴에 나서며 그래픽 카드의 수요가 폭증했습니다.

 

셋째, AI 기술의 발전입니다. 사실 2번째 내용까지는 코로나 버블이 꺼지기 직전의 상승 이유였고, 세번쨰 이유가 최근 급등의 이유입니다.

 

Chat GPT의 등장으로 AI 기술에 대한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기업 수준의 영역이었던 AI가 상용화되기 시작했고, 그림 AI, 사람처럼 생각하는 Chat Bot, 업무 자동화 등 모든 곳에 AI가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반복 학습하는 것이 핵심이기에, 이 또한 GPU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이로 인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입니다.

 

NVDIA의 cash flow를 사진으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2. 엔비디아 주가 급등 이유

엔비디아의 현재 시가 총액은 7552억 달러입니다. 한화로 계산하면 약 1002조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높습니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이 400조가 안됩니다.

 

아시겠지만, 삼성전자에서 20%가 넘는 급등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덩치가 크기 때문에 매우 드문일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3배 정도 크기인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25%가 올랐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이번 상승의 이유는 실적 발표 덕분이었습니다. 지난 밤 엔비디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는 71억 9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65억 2천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엔비디아, 시간외거래서 주가 20% 이상 폭등 - 연합인포맥스

 

이뿐만 아니라 기존에 불황이라 하며 실적이 계속 하락하고 적자가 발생했던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는 달리, 한 번을 제외하고는 전부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실적이 이번 주가 상승 원인의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번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CEO "젠슨 황"의 발언이다고 생각합니다.

 

"젠슨 황"은 시장에서 자신의 회사들에게 기대하고 있는 바를 정확히 아는 것 같습니다. 실적 발표에서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똑같은 발언을 3개월 전에 했었는데, 실제로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기에 투자자들은 젠슨 황의 이번 발언에도 환호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AI 반도체에 대한 언급도 했습니다. 앞서 현재 엔비디아 주가 상승은 AI 산업의 발전으로 인한 그래픽카드 수요 증가 기대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기대감을 이해하고 있던 젠슨 황은 "AI 관심이 급증하며 데이터 센터 사업용 제품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 Capa를 현재 더 늘리고 있기에, 다음번엔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다."라고 얘기했습니다. 

“AI 반도체 늘린다”에 엔비디아 주가 25% 폭등… 메모리도 살아날까

 

더 나아가 AI 산업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도 했습니다 "생성 AI가 모든 산업을 재창조할 것이다"는 언급을 함으로써, 본인들의 사업 성장성에 대해 훨씬 더 크게 언급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CEO, "생성AI가 모든 산업 재창조할 것"..."AI의 아이폰 시대 열려" - 글로벌경제신

 

3. 결론

이전에 2차 전지 다음 테마는 반도체일 것이라고 언급했던 적이 있습니다. 엔비디아 열풍으로 인해 실제로 하이닉스, 삼성전자, AMD 등 다른 반도체 주식들도 상승 추세에 올라왔습니다.

IRA 세부 법안 발표 2차전지 주가 미래는?

 

엔비디아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FOMO가 와서 급등했을 때 바로 사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지만, 본인 만의 원칙과 기준이 중요합니다. 엔비디아가 미래에 실적을 잘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근거가 무엇인가요? 다음 질문들에 모두 대답할 수 있다면 엔비디아를 구매해도 상관없습니다.

 

1) 엔비디아의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2) 엔비디아의 사업들 중 가장 돈을 많이 벌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3) 왜 이러한 사업들을 하는 것인가?

4) 시장 점유율은 어떤가? 경쟁자는 없는가? 

5) 경쟁자가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6) 시장 점유율이 높다면 이익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또 그 한계와 적정 주가는 얼마인가?

7) 엔비디아로 인한 수혜를 받는 회사의 주가는 어떤가?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이 충분하게 되지 않았다면 무작정 구매하는 것은 비추천합니다. 잠깐 주가가 상승할 수는 있지만, 기준이 없으니 언제 매도해야 될지 모르게 되고, 결국 심리에만 의존하는 매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퀀트 투자자라서, 위에 대한 답변을 하나라도 제대로 못하기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남들 많이 벌 때 조금 벌더라도, 남들이 잃을 때 잃지 않고 오히려 그때도 저만의 투자로 돈을 벌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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