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부자가 되겠다는 마음 하나로, 단기 트레이딩에 도전했다가 쓴 맛을 맛보고 현재는 퀀트 투자로 전향했습니다. 매매하느라 직장에 집중하지 못하고, 일과 투자 둘 다 놓치면서 시간만 낭비한다는 기분이 계속 들었습니다. 앞선 게시글에선
"노후 대비를 위해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이에 이어서 제 스스로가 했던 투자 이력과 현재 하고 있는 투자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노후 대비를 위해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직장인은 소득만으론 절대 노후를 대비할 수 없습니다. 이를 통계청에서 발표한 "22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맞춰서 수치로 계산했습니다. 오늘은 전체적인 경제 이야기보다는 왜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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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레이딩 (단타)
투자를 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내가 어떤 투자를 해야될까?"를 선택해야 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사정과 기호에 맞춰서 결정하면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투자 자산엔 부동산과 주식이 있습니다.
저는 1) 소액으로도 할 수 있다는 점과 2)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 3) 임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시간을 적게 투입해도 된다)는 점에서 주식을 선택했습니다.
큰 카테고리를 정했다면, 그 안에서의 세부 카테고리도 선정해야 합니다. 주식으로 치면 가치투자, 단기 트레이딩, 퀀트 투자, 중기 투자, 매크로 경제를 판단하여 투자하는 경기 투자 등... 매우 다양합니다.
저는 가장 빨리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되어서 단기 트레이딩에 접근했습니다. 또 정말 솔직하게는... 좀 만만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가치투자는 너무 어려웠고, 단타는 "쟤도 하는데 내가 못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약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약 1년이 안되는 기간 동안 단기투자를 연습했습니다. 책도 50권 정도 읽어보고, 강의도 들어보고, 소액으로 투자도 해보고, 매일 차트를 복기하면서 매매일지도 썼습니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이건 내가 생각하는 투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직장인이라서 장중 매매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직장에도 집중을 못하고, 주식에도 집중을 못해서 둘 다 놓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또한 집중을 못하니, 심사숙고 없이 감정에 휩싸여 시나리오대로 이행하지 못할 때도 많았고,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을 때 대응이 전혀 안 됐습니다.
주식이 가진 고유한 변동성을 이용하여 짧은 시간 동안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이 단기 투자의 핵심인데, 변동성을 관찰하지 못하니 심리적으로 흔들리게 되고, 이로 인해 뇌동매매로 이어져 손실로 마무리를 하는 일상이 반복됐습니다.
결국 저는, 직장인은 심리를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이기에, 트레이딩을 반복 노력한다고 해서 나아질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언젠가 이를 극복하고 매매가 안정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투자란, 인플레이션을 방어해주는 수준으로 꾸준히 우상향 하는 자산을 통해 현금 흐름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새 저에게 있어서 트레이딩은 투자가 아닌, 도박과 게임이 되어있었습니다.
2. 퀀트 투자
그러던 중 강환국님의 "하면 된다, 퀀트 투자!"와 "거인의 포트폴리오"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들 정말 매우 추천드립니다. 이 두 책을 통해서 저는 퀀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시간적인 가성비가 좋아 직장인에게 적합한 투자라 판단했습니다.
퀀트 투자란, 계량적인 투자입니다. 쉽게 말해서, 모든 것을 수치화해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저평가 주식에 투자해라"는 "PER가 10 이하인 종목에 투자해라"가 되는 것입니다.
트레이딩을 할 때 "눌림목에 사라", "시세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감소하는 음봉이 나타나면 매수해라"라는 애매한 기준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이러한 접근법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과연 시세가 급등한다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주가의 상승률을 의미한다면, 주가가 10% 상승한 것은 급등한 걸까요? 그 기준은 저가 대비 고가 기준인가요? 아니면 종가 기준인가요? 모든 것이 애매합니다. 사실 그래서 퀀트를 제외한 다른 모든 주식 투자는 경험 싸움이자, 감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퀀트 투자는, "시가 총액이 상위 40%인 종목을 제외하고, 오늘 종가가 어제 종가 대비 15% 이상 상승한 종목을, 전일 종가 -2%에 매수하여, 매수가 대비 5% 상승 시 매도를 한다."라는 로직을 세웁니다.
이렇게 하나의 로직이 완성되면, 과거의 주식 시장 데이터를 토대로, 해당 로직대로 과거에 투자를 했다면 과연 수익률이 얼마고, 승률이 얼마인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을 백테스트라고 부릅니다.
백테스트를 마친 로직이 연복리 15%이고 승률 60%라면 충분히 도전할만 한 것입니다. 적어도 이 투자법을 "그대로만" 과거에 했다면 내가 잃지는 않았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이러한 확신은 인간의 심리를 안정시켜서,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즉, 뇌동매매를 막아줄 수 있습니다. 또한 퀀트는 "젠포트"와 같은 자동매매 툴이 있어서, 로직만 세우면 얼마든지 직장인도 장중 Auto 트레이딩이 가능합니다.
물론 퀀트 투자의 단점들도 있습니다. 우선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결국 심리가 개입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그럼에도 퀀트 투자가 가장 가성비가 좋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로직을 세우는 데에만 공을 들인다면 하루 5분이면 투자가 끝납니다.
저는 올해 2월부터 퀀트 투자를 시작했고, 4000만원의 원금으로 시작하자마자 -4%을 맞보고 (100만 원 넘는 손실), 백테스트 결과를 믿고 버텨내서 현재는 손실 만회 및 원금 대비 3.6%의 수익률을 거두었습니다.
작년 내내 트레이딩을 했을 때는 매매를 반복할수록 마이너스, 잘해봤자 본전 수준이었는데, 퀀트 투자는 시작한지 두 달도 안되어서 키움에서 상위 8%까지 이뤄낸 것입니다.
언제든지 부러질 수 있는 수익률입니다. 다만 직장인 투자자에겐 퀀트는 굉장히 가성비가 좋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만약 퀀트 투자를 생각 중이라면 "강환국"님의 저서들과 "현명한 퀀트 투자자"를 추천드립니다.
반응이 괜찮다면 다음 번엔 퀀트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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