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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뱅크 파산 위기 팩트 체크

2023. 3. 28.

토스 뱅크 파산 위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유는 선이자 지급 상품과 익명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토스 뱅크는 고유동성, 유상증자 성공, 작은 예금 규모, 금융위원회의 감시 덕분에 안전할 것이라 판단합니다. 이전 SVB 파산 사태와는 어떤 것이 다른지, SVB와 리만과의 차이점에 이어서 정리해봤습니다.

 

 

1. 토스 뱅크 파산 논란

토스뱅크-위기설-블라인드-캡쳐

 

블라인드 게시판의 익명의 글과, 토스 뱅크의 선이자 예금 상품의 등장으로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게시글에선 1) 토스뱅크는 자산 대부분이 유가 증권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과 2) 인터넷 뱅킹인 점 두 가지를 공격했습니다.

 

또한 지난 24일 토스 뱅크에서는, 이자를 먼저 지급하는 예금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 상품이 유동성을 급하게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즉, "얼마나 급하면 저럴까?" 하는 우려가 제시된 것입니다.

 

2. 팩트 체크

먼저 블라인드 게시글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해보겠습니다.

 

1) 자산 대부분이 유가 증권으로 이뤄진 점

사실입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토스 뱅크의 총자산은 27조 3600억으로, 그중 64%가 유가 증권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전체 자산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SVB은행은 약 55% 수준이었습니다. 

 

토스뱅크-자산-비율

2) 인터넷 뱅킹

말할 것도 없이 사실입니다. 토스 뱅킹이 인터넷 은행인 점을 생각하면, 취약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연체율 때문입니다.

 

인터넷 뱅킹의 특성상 대출을 쉽게 해 주게 됩니다. 간단한 서류 촬영만 마치면, 별도의 큰 검증 없이 돈을 빌려줍니다.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해 일부러 간편하게 만든 겁니다.

 

인터넷-뱅크-연체율

 

그래서 이에 대한 악영향으로, 연체액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22년 1분기 대비, 4분기 토스 연체액은 약 56배 급등했습니다. 다른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2배 정도 오른 것에 비하면 매우 크게 오른 것입니다.

 

 

토스 뱅크 자산의 25%가 대출금입니다. 즉, 이를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고, 인터넷 뱅크런과 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 한 번에 휘청거릴 수 있는 것입니다.

 

 

3. 토스 뱅크 안전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돈은 안 빼도 괜찮습니다. 앞서 팩트를 체크했는데, 이번엔 SVB와의 차이점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유가 증권 중 대부분이 고유동성

유가 증권이 65%로 꽤나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이 고유동성 자산입니다. 즉, 유가 증권 중 61% 정도가 3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채권입니다.

 

토스뱅크-유가증권-비율

 

SVB는 유동성이 풍부할 당시 대부분의 자산을 20년 만기 채권 구매에 사용했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단순히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점도 체크해야 됩니다.

 

2) 유상증자의 성공

또한 토스 뱅크는 최근 유상 증자에 성공했습니다. 유상 증자를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우리 회사 주식 좀 사줄 사람?"이라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입니다. 즉, 총 발행 주식 수를 늘리고, 신규 주식에 관해 판매를 해서 자본금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SVB 또한 파산 직전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먹히지 않았고, 결국 파산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토스뱅크는 유상증자에 성공한 것입니다. 즉, 금융 시장에서는 토스 뱅크의 파산 위험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작은 예금의 규모

기업을 상대하던 SVB와는 달리, 토스뱅크는 주로 개인의 예금을 상대합니다. 한국 금융위의 조사 결과 국내 인터넷 은행의 평균 예금은 200만 원대라고 합니다. 즉, 가장 걱정하는 뱅크런 우려는 말도 안 됩니다.

 

또한 자본이 부족해서 선이자 지급 상품을 출시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즉 더욱 많은 예금자와 토스 뱅크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고 판단하는 게 옳을 듯합니다.

 

 

4) 금융위원회의 감시

가장 결정적으로, 금융위원회에서도 SVB 사태 이후, 인터넷 은행의 예금 인출을 지속 관찰하고 있는데, "큰 이상 징후가 없다"라며 뱅크런 조짐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서 현재 5천만 원까지 보장해 주던 예금자 보호 한도를 1억까지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1억 이상 토스에 넣은 분들은 위험을 느끼겠지만, 앞서 언급했듯 평균 예금 규모가 200만 원이기에, 대부분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결론은 "토스 안전하다"입니다. 하지만 CS사태나 SVB사태처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 일에 대비해서 본인의 예금을 빼는 것은 괜찮지만, 단순히 "선이자 상품을 출시했대, 그 정도로 힘든가 봐"는 억측입니다. 너무 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이 직접 정보를 찾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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