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가 수년만에 "CNBC"와 인터뷰를 하며 일관된 원칙과 투자관, 경기 침체와 은행 위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워렌 버핏에 이어서 대가들의 인터뷰 내용이 참으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오늘은 피터 린치가 누구이고, 어떤 인터뷰를 했는지 요약해 보겠습니다.
1. 피터 린치 소개
피터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며 연평균 29.2%의 수익률을 보여준 성장주 투자의 대가입니다. 현재 그의 정확한 재산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22년 10월 기준으로 5,684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익률이나 자산으로 볼 때에도 워렌 버핏, 존 보글, 필립 피셔, 벤저민 그레이엄과 나란히 서는 대가 중 한 명이며, 다양한 저서를 남기며 일반인들도 쉽게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인물입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책은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이기는 투자", " 투자 이야기"이며, 국내 주식 투자자들 뿐 아니라 유명한 부동산 투자자들까지도 피터 린치의 책을 필독서로 꼽습니다.
2. 피터 린치 cnbc 인터뷰
피터 린치는 1990년 46세에 나이에 펀드 매니저로서의 삶에서 은퇴했습니다. 그는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주로 젊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은퇴 이후 대부분의 언론이나 미디어에 출연하는 것을 꺼려하며,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그랬던 그가 최근 미국 경제 방송 CNBC와 인터뷰를 실시했습니다. 인터뷰는 약 4분 간 진행됐으며, 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2.1) 은행 위기에 대한 생각
SVB 파산과 FRB 파산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피터 린치는 "늘 있었던 일이니 호들갑 떨지 말라"는 어투로 인터뷰를 이어갑니다.
그는 91년 인플레와 일본의 급속 성장, 2008년도 리먼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에도 수백의 은행이 쓰러졌음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는 자연의 섭리와 같다"고도 밝혔습니다.
워렌 버핏도 같은 말을 했고, 저 또한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그의 말에 따르면 "몇몇 은행은 망할 수 있고,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이전의 교훈을 얻었기에 이에 대한 대응책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2.2) 경기 침체에 대한 생각
사회자는 이어서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다음 세대들에게도 순풍(기회)이 올까요?"를 물어봅니다. 피터 린치는 이에 대해서 "매번 일어나는 일인데, 이번엔 가장 예상이 잘 되었던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13번의 경기 침체가 있었으며, 나는 지금이 경기 침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이 정말 침체라면, 가장 잘 예견되어 있었던 경기 침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워렌 버핏과 마찬가지로 미래 예측에 대해서 "모른다"라고 밝히는 것은 대가들의 특징인 듯합니다. 다만 그는 현재 상황을 최악의 상황으로 보지 않는 듯 느껴졌습니다.
2.3) 투자의 기준
인터뷰의 가장 초반에는 그의 투자 기준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저서를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승자" 주식들을 사라고 말합니다.
또한 동시에, 과거의 승자를 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합니다. 즉, 과거의 승자는 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늘 새로운 기업을 찾고, 이에 대한 재무 분석을 통해 승자가 될 주식을 사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한 사례로 과거의 승자 "IBM"을, 새로운 승자로 "TJX", "Stop & Shop"을 언급합니다. TJX는 1989년 모 기업의 자회사로 매사추세츠에서 시작한 백화점 기업입니다. 2009년 주가 5달러에서 현재 77달러, 즉 14배가 상승한 기적을 보여줬습니다.
2.4) 피터 린치가 투자하는 종목
사회자는 피터 린치에게 "스페이스 X"를 투자했는지도 물어봅니다. 보통의 대가들과 달리 피터 린치는 이미 은퇴한 개인 투자자이기에,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합니다.
인터뷰에서도 본인은 자기가 투자한 종목을 공개하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으며, 보통은 소형주 (small cap) 위주로 산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를 미루어 짐작했을 때, 아무래도 "스페이스 X"는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는 또한 "5년 뒤 잘 될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성장 스토리가 있고, 실적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턴어라운드) 기업에 투자해야 된다고 밝혔습니다.
2.5) 피터 린치의 후회
마지막으로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와 같이, 개인 투자자로서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미를 보여줬습니다. 대가들은 전부 워렌 버핏과 같을 줄 알았는데, 위로가 됐었습니다.
그는 우선 애플을 사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밝혔습니다. 당시 애플의 재무제표가 훌륭한 것을 공부했고, 딸이 비싼 가격에도 아이팟을 사는 것을 보았지만, 사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후회가 엄청나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서 엔비디아도 사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엔비디아에 대한 이해와, 미래 반도체 및 인공지능에 대한 전망이 있었지만 실제로 구매하진 않아서 매우 후회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가는 아마 피터 린치가 유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반 투자자들도 유독 피터 린치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피터 린치가 20년 전 즈음 책을 냈었던 걸로 아는데, 인터뷰 내용을 보면 상당 부분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의 일관성이 연 복리 29%를 만들었고, 대가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는 사실에 오늘도 좋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투자에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고, 살아남기 위해선 올바른 원칙과 일관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피터 린치의 인터뷰가 상당 부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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