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3년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으로 기업 역사상 최초로 1조 미만을 달성했습니다.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를 아래에서 살펴보면, 이번이 얼마나 최악인지, 감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삼성전자 DS 사업부 총 정리와 인적성 꿀팁에 이어, 잠깐 쉬어가는 시간으로 삼성전자 감산 이유를 파고들고자 합니다.
1. 삼성전자 감산 이유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공식적으로 감산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이전부터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은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감산을 주장했으나, 업계 1위 삼성전자는 "감산은 없다"며 선을 그어왔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안좋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결국 공식적으로 감산을 선택한 것입니다. 얼마나 안좋길래 그러는 걸까요? 우선 수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액은 63조로 지난 분기 대비 -10.6%, 영업이익은 6000억으로 무려 86% 감소했습니다. 매출액만 보면 딱히 큰 감소가 있지는 않아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영업이익입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차이를 간단하게만 설명드리자면, 매출액은 쉽게 생각해서 매상입니다. 즉, 내가 얼마나 많이 팔았는가?를 나타냅니다. 영업이익은 여기서 원가와 인건비를 제외한 수익입니다.
그래서 단순한 매상인 매출액보단 기업이 얼마나 돈을 많이 버는가?를 나타내는 영업이익이 중요합니다. 매출은 마음만 먹으면 100조도 찍어낼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시로 만원짜리 지폐를 천원에 팔고, 이를 무한정 반복하면 매출액 100조 달성이 가능합니다.
아래 그래프는 15년 1분기부터 23년 1분기까지의 분기별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이입니다. 파란색이 영업이익 수치를 (단위: 조) 주황색이 전 분기대비 증감율을 나타냅니다.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 정말 최악 그 자체입니다.
실제로 현업에서도 위기라는 표현을 정말 많이 접합니다. 임원분들부터 시작해서 저를 포함한 실무 엔지니어까지도 체감하고 있습니다. 건물 소등 시간을 앞당기고, 종이를 아끼고, 주말 근무를 자제시키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자체가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기에, 안좋을 때도 있는 것이다"라는 말도 맞지만, 이건 안좋아도 너무 안좋습니다. 경기가 안좋을 것으로 예상이 되면 그에 맞춰서 공급을 조절해야 되는데, 장기적 관점을 추구하며 무리하다가 단기적 쇼크가 온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그래서 오늘 실질적 감산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택 투자와 같은 인프라 확보는 유지하면서, 단기적인 생산량을 조절하여 위기 극복에 힘쓰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2. 삼성전자 주가 전망
삼성전자 주가는 오늘 4% 상승한 65000에 마감했습니다. 21년 1월 96800원 고점을 기록하였다가, 약 1년 반동안 하락추세에 접어든 이후, 51800에 저점을 찍고 지난 분기동안 다시 상승 초입에 들어간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최악인데 대체 왜 주가가 이렇게 급등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이미 가격이 많이 하락해 있었고, 그 상황에서 감산을 발표했기에 실적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이러한 영향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게 해서 +6.32% 상승하여 89100원에 마무리를 했습니다.
어쩌면 2차전지 열풍 다음은 반도체 섹터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지켜봐야 알겠지만, 어쨌든 의미있는 외인 수급이 들어오고 있고, 이미 주가가 많이 내려앉았기에 반도체 내에서 순환매가 돌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2분기 실적이 바로 좋아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직까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자산은 역대 최고이기에, 이에 따른 여파는 이어질 것입니다. 다만 이 재고 자산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면, 3분기에는 어쩌면 실적 증가를 보여줄 수 있고, 주가는 항상 선행하기에 2분기까지는 적어도 상승하는 방향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가 좋은 주식이고, 좋은 기업은 맞습니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현재 저점을 높이면서 의미있는 저항대들을 건드려주고 있기 때문에, 상승 추세의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삼성전자 자체보다는 이로 인해 수혜를 보는 주식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DB하이텍, 하나마이크론, 주성엔지니어링, 한미반도체, 저스템, 이수페타시스 등이 있습니다. 미리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기보다는 각각 차트에 맞춰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가 어렵지만, 그래도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냈던 삼성이기에 이번에도 돌파구를 찾아내 극복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로 인해서 주가가 다시 상승하고, 국민도, 임직원도, 기업도 모두 행복한 상황이 만들어지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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