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합니다. 우리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자를 많이 주면 가격이 높아야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채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채권
채권(bond)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기업 등에서 발행한 일종의 증서입니다. 일반적으로 만기와 이자가 정해져 있기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 손실 없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안전 자산입니다.
회사에서 돈이 필요한 경우 보통 1) 은행(금융)으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2) 채권을 발행하거나 3) 상장을 통해 주식을 발행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합니다.
채권 또한 "자산"이고 "증서 (증권)"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 증서를 사고팔 수 있습니다. 채권의 가치가 상승하면 증명서 자체의 가격이 오르고, 가치가 떨어지면 증명서 자체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2. 채권과 금리의 관계
그렇다면 이러한 채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금리"입니다. 채권에는 워낙 종류가 다양하지만, 보통은 "고정 금리"로 계약을 맺습니다.
즉, 우리가 은행에서 3년짜리 적금을 들 때에도 고정 금리로 이자를 지급 받는 것처럼, 채권도 발행 당시의 금리를 적용하여 이자를 지급합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채권으로 기업에게 돈을 빌려준 뒤,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 어떻게 될까요? 은행과 마찬가지로 채권 금리 또한 시중 금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즉, 이후에 발행되는 채권은 더 높은 금리로 이자를 지급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기존에 발행되었던 채권의 자산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가격이 떨어질 것입니다. 이 채권보다 이자를 더 주는 새로운 채권을 선호하지, 기존 채권은 비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1000만원짜리 1% 이율의 채권을 구매했습니다. 이후에 금리가 올라서, 1000만 원짜리 2% 금리의 채권들이 발행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채권의 자산 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떨어지게 되고, 이론 상으로는 500만원까지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1000만 원으로 2%를 받는 것과, 1000만 원짜리 예금을 500만 원에 2장 사서 1%씩 받는 것이 동일한 가치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3. 은행 파산의 주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채권에서 금리는, 보통 "할인율"이라고 불립니다. 만약 시중 금리가 급 상승하게 된다면, 채권 가격이 할인이 많이 되어서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입니다.
미국의 지역 은행이 파산한것도 최근 발생한 유래 없던 가파른 금리 인상 때문이었습니다. 지나치게 가파르게 금리가 상승하다 보니, 보유한 채권 가격이 떨어지게 되고, 투자자들이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자산을 헐값에 처분하면서 손실로 기록된 것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1) 채권은 기업에서 발행하는 예금과 같다. 2) 다만 그 예금을 사고팔 수 있을 뿐이다. 3) 금리가 상승하면, 기존의 채권은 매력이 떨어지고,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최근 다시 은행 위기가 언급 되는 것 같은데... 피터 린치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합니다. 아마 더 많은 은행들이 파산할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2008년과 같은 금융 위기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금리 인하도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며, 당분간은 지독한 횡보장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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